반병 이하의 소량 음주, 초기에만 잠깐 효과.. 장기적 예방 효과 없다
오히려 음주량 늘경우 뇌경색 위험도 43% 증가

흔히 알고있는 통설중에 적당량의 음주가 뇌졸중, 뇌경색을 예방한다는 통설이 있다. 외국의 경우 ‘프렌치 패러독스’라는 와인이 심혈관 질환에 예방효과가 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통설과는 다르게 소량의 음주도 장기적으로는 뇌경색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팀은 뇌졸중 병력이 없는 중년 한국인을 대상으로 개인의 음주 습관이 추후 뇌경색 발생에 미치는 연관성을 검증하기 위해 대규모의 뇌졸중 데이터를 분석, 연구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표본 코호트 15만 2469명의 뇌경색 발생 여부를 음주습관의 차이에 따라 추적했다. 음주량 및 음주빈도에 따라서 비음주자, 음주자1(일 반병 미만, 주 4회 이하), 음주자2(일 반병 미만, 주 5회 이상), 음주자3(일 반병 이상, 주 4회 이하), 음주자4(일 반병 이상, 주 5회 이상)으로 나눠 관찰했다.
연구 관찰 결과, 비음주자에 비해 음주량에 관계 없이 주 4회 이하로 음주하는 그룹의 초기 뇌경색 위험도가 20~29%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7년 이상의 장기적인 관찰에서는 이러한 감소 효과가 완전히 사라졌다.
과거 소규모 연구등을 통해 알려진 소량 음주의 뇌경색 예방 효과가 초기에만 잠깐 관찰될 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효과가 없었던 셈이다. 또한, 한번에 소주 반병 이상으로 주 5회 이상 음주하는 경우 오히려 뇌경색 위험도가 43% 증가했다. 이는 소량의 음주에 의한 뇌경색 예방 효과 통설이 장기적으로는 무의미하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뇌졸중이 전 세계적으로 봤을때도 사망 및 장애 발생률 1~2위를 다투는 질환으로 뇌졸중이 발생한 후 치료하는것 보다 예방하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한국뇌졸중의학연구원장 이승훈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기존의 소량 음주가 뇌경색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통념에 반하는 결과로, 장기적으론 소량의 음주도 뇌경색에 그다지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조금만 음주량이 증가해도 오히려 뇌경색을 크게 증가시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하며 “그동안 적당량의 음주를 예방의 측면에서 권장하기도 했는데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이러한 권고가 타당한지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뇌졸중(Stroke)’ 최근호에 게재됐다.